일반 승용차보다 연비가 2배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연내에 국내 공공기관에 본격 보급된다. 또 각종 재난 및 화재 현장에 투입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시제품도 올해 첫 선을 보인다.
소방관 접근이 어려운 지하공간이나 밀폐된 장소의 소방활동이 투입될 재난극복 로봇이 올해 처음 시범 보급된다.
산업자원부는 28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참여기업 간담회’를 갖고 미래형 자동차, 지능형 로봇, 차세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성장동력 제품을 조기에 사업화하기 위해 1천4백49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공공기관에 보급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모두 362대가 운행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올해 418대가 추가로 보급된다. 특히 올해 선보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ℓ당 연비가 22㎞로 일반 승용차(베르나 12.3㎞/ℓ) 연비의 갑절에 이른다.
정부는 또 2008년까지 모두 4,170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시범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연간 2만~3만대의 양산 체제가 갖춰지는 2009년부터 소비자들에게 본격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억원 수준인 대당 가격도 2천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져 대중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휘발유와 전기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기존 차량과 비교해 유해가스 배출이 적고 연비가 좋아 연료 소모량이 적은 친환경 자동차다.
산자부는 또 재난 극복에 사용될 지능형 로봇 시제품을 연내에 생산해 소방서나 신규 아파트 단지에 보급할 방침이다.
이 로봇은 지하철이나 밀폐된 장소에서 유독가스가 생겨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 주로 이용된다. 인치당 가격이 15달러대에 불과한 초저가 TFT-LCD 시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LCD 가격은 인치당 25달러 안팎이다.
산자부는 고령화 시대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고령친화사업, U(유비쿼터스)-헬스케어, 신기술 융합산업도 성장동력 산업에 추가했다. 정부는 또 올해 차세대 자동차, 로봇,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지 등 5대 성장동력산업에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6조1천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21% 늘어난 15조3천억원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삼성전자 권오현 사장, 현대차 이현순 사장, LG전자 이희국 사장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